AS-IS TO-BE로 보면 이 기획이 말이 된다
- 07 Dec, 2025
AS-IS TO-BE로 보면 이 기획이 말이 된다
또 왜냐고 묻더라
회의실. 개발팀장이 물었다.
“이 기능 왜 만들어요?”
기획서 12페이지. 유저 플로우 3개. 예상 효과까지 썼다.
그래도 묻는다. 왜.
숨 한번 쉬고 화이트보드 들었다.
“AS-IS TO-BE로 보면요.”
왼쪽에 현재. 오른쪽에 목표.
3분 만에 이해했다. 질문 끝.
이게 6년차에 배운 거다.

1년 전 나는 설명을 못했다
기획서를 길게 썼다.
배경, 목적, 기대효과, 상세기능, 예외케이스.
A4 20장. 2주 걸렸다.
대표님이 물었다. “한 줄로 요약하면?”
버벅댔다. “그러니까… 유저가…”
답을 못했다.
내가 뭘 기획한 건지 모르겠더라.
디자이너가 물었다. “지금 화면이랑 뭐가 달라져요?”
또 버벅였다. “일단… 버튼이 추가되고…”
그게 다였다. 버튼 추가.
왜 추가하는지 설명 못했다.
개발자가 말했다. “스펙이 불명확해요.”
화났다. 20장이나 썼는데.
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이었다.
나도 몰랐으니까. 뭘 만드는지.

선배가 알려준 프레임워크
점심 먹다가 토로했다.
“기획서 써도 이해를 못 해요.”
선배가 웃었다. 8년차 PM.
“AS-IS TO-BE 써봤어?”
처음 들었다.
선배가 노션 켰다.
기획서 첫 장. 표 하나.
| 구분 | AS-IS | TO-BE |
|---|---|---|
| 현재 | … | … |
| 목표 | … | … |
“이것만 명확하면 돼.”
그게 다였다.
“현재 뭐가 문제야?”
“목표는 뭐야?”
“어떻게 바뀌는 거야?”
세 질문.
이걸 답하면 기획이 된다고 했다.
반신반의했다. 너무 간단해서.
첫 적용, 회원가입 개선
다음 프로젝트. 회원가입 개선.
일단 AS-IS 썼다.
AS-IS (현재 상태)
- 회원가입 7단계
- 완료율 42%
- 평균 소요시간 3분 20초
- 이탈 지점: 본인인증(38%), 약관동의(25%)
- 유저 피드백: “너무 복잡해요” (CS 월 230건)
구체적으로 썼다. 숫자로.
TO-BE 정의했다.
TO-BE (목표 상태)
- 회원가입 3단계
- 완료율 목표 65%
- 평균 소요시간 1분 30초
- 소셜 로그인 우선 노출
- 필수 정보만 1차 수집, 나머지는 사용 중 수집
변화가 명확했다. 7단계 → 3단계.
이걸 기획서 첫 장에 넣었다.
페이지 수 12장 → 6장.
설명 시간 30분 → 10분.
질문 거의 없었다.
개발팀장이 말했다. “이제 이해됐어요.”

왜 이게 작동하는가
3개월 써보니 알았다.
사람들은 “변화”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.
기획서는 보통 목표만 쓴다.
“회원가입을 개선한다.”
현재가 없다. 비교 불가.
얼마나 개선되는지 모른다.
AS-IS TO-BE는 변화를 보여준다.
변화 = TO-BE - AS-IS
이게 기획의 가치다.
현재 7단계 → 목표 3단계 = 4단계 개선.
숫자로 보인다. 명확하다.
대표님이 좋아하는 이유.
“투자 대비 효과”가 보인다.
개발 2주 → 완료율 23%p 상승.
ROI 계산 가능.
개발자가 좋아하는 이유.
“왜 만드는지” 명확하다.
현재 문제 → 해결 방향.
동기부여 된다.
디자이너가 좋아하는 이유.
“비포 애프터”가 명확하다.
화면 개선 방향 잡힌다.
레퍼런스 찾기 쉽다.
실전 적용 3가지 케이스
케이스 1: 검색 기능 개선
AS-IS
- 검색 결과 없음: 43%
- 재검색률: 67%
- 이탈률: 52%
- 검색어 자동완성 없음
- 오타 보정 없음
TO-BE
- 검색 결과 없음: 목표 15%
- 연관 검색어 제안
- 오타 자동 보정
- 인기 검색어 노출
- 검색 히스토리 저장
변화: 검색 실패 → 검색 성공.
개발 공수: 3주.
예상 효과: 검색 성공률 28%p 상승.
승인까지 2일.
케이스 2: 결제 플로우 단순화
AS-IS
- 결제 5단계
- 결제 완료율 68%
- 평균 소요 시간 2분 40초
- 이탈 지점: 배송지 입력(45%)
- 모바일 결제 포기율 38%
TO-BE
- 결제 3단계
- 결제 완료율 목표 82%
- 배송지 자동 불러오기
- 간편결제 우선 노출
- 원클릭 결제 옵션
변화: 클릭 수 감소. 완료율 증가.
개발 공수: 4주.
예상 매출 증가: 월 1,200만원.
CFO가 바로 승인했다.
케이스 3: 푸시 알림 재설계
AS-IS
- 푸시 발송: 하루 평균 8건
- 오픈율: 12%
- 설정 해제율: 주 3.2%
- 타이밍: 오전 10시 일괄 발송
- 개인화 없음
TO-BE
- 푸시 발송: 유저당 하루 최대 3건
- 오픈율 목표: 25%
- AI 기반 발송 시간 최적화
- 유저 행동 기반 개인화
- 알림 카테고리 선택 가능
변화: 스팸 → 유용한 정보.
개발 공수: 2주.
예상 효과: 재방문율 15% 증가.
마케팅팀이 환호했다.
AS-IS 작성할 때 팁
현재를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.
주관 빼고. 숫자로.
나쁜 예시 “현재 회원가입이 복잡함”
얼마나 복잡한지 모른다.
좋은 예시 “현재 회원가입 7단계, 완료율 42%, 평균 3분 20초 소요”
측정 가능하다. 비교 가능하다.
AS-IS 작성 체크리스트:
- 숫자로 표현했는가
- 측정 가능한가
- 누가 봐도 동의하는가
- 문제가 명확한가
- 데이터 출처가 있는가
데이터 없으면 추정한다.
“CS 문의 주 평균 50건” “유저 인터뷰 10명 중 7명 불편 호소” “경쟁사 대비 2단계 더 많음”
완벽하지 않아도 된다.
없는 것보단 낫다.
TO-BE 작성할 때 팁
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.
나쁜 예시 “완료율 100%”
불가능하다. 신뢰 떨어진다.
좋은 예시 “완료율 42% → 65% (목표)”
달성 가능하다. 근거 있다.
TO-BE 작성 체크리스트:
- AS-IS보다 나은가
- 측정 가능한가
- 달성 가능한가
- 기간이 명확한가
-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
목표 설정 근거:
-
경쟁사 벤치마크 “네이버는 3단계, 카카오는 2단계”
-
과거 데이터 “작년 A 기능 개선 시 15% 상승”
-
유저 리서치 “10명 중 8명이 3단계가 적당하다고 응답”
숫자에 이유를 단다.
설명이 쉬워진다
이제 어떤 질문에도 답한다.
“왜 만들어요?” → “AS-IS가 이래서 TO-BE로 가려고요.”
“얼마나 좋아져요?” → “42%에서 65%로 예상돼요.”
“꼭 해야 해요?” → “현재 이탈률 58%인데 개선 안 하면 더 오를 거예요.”
“다른 방법은 없어요?” → “이 방법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에요. AS-IS TO-BE 비교표 보시면…”
한 방에 끝난다.
설득이 쉬워졌다.
표 하나면 된다.
말 많이 안 해도 된다.
회의 시간 절반 줄었다.
전: 1시간 후: 30분
질문 80% 감소.
복잡한 기획도 단순해진다
3개월 전. 앱 전면 개편 기획.
120개 화면. 기능 50개.
막막했다.
AS-IS TO-BE로 쪼갰다.
화면별로. 기능별로. 유저 플로우별로.
메인 화면
- AS-IS: 최신순 나열, 평균 체류 28초
- TO-BE: 개인화 추천, 목표 체류 60초
마이페이지
- AS-IS: 5depth, 원하는 기능 찾기 어려움
- TO-BE: 2depth, 자주 쓰는 기능 상단 고정
알림 센터
- AS-IS: 시간순 나열, 확인률 23%
- TO-BE: 중요도 기반 정렬, 목표 확인률 45%
50개 기능 → 50개 AS-IS TO-BE.
대표님이 말했다.
“이제 보이네요. 왜 개편하는지.”
4개월 프로젝트 승인.
개발 시작.
이해관계자 설득에 최적
마케팅팀과 싸웠다.
“푸시 더 보내야죠!”
나: “오픈율 12%인데요.”
마케팅: “그래도 보내야 해요!”
AS-IS TO-BE 보여줬다.
AS-IS
- 하루 8건 발송
- 오픈율 12%
- 푸시 해제율 주 3.2%
- 3개월 후 푸시 수신 유저 0명 예상
TO-BE
- 하루 3건 발송 (선별)
- 오픈율 목표 25%
- 푸시 유지율 상승
- 장기 채널 확보
마케팅팀 조용해졌다.
”…그럼 개인화 로직은?”
협의 시작.
경영진 보고도 마찬가지.
숫자 좋아한다.
변화 좋아한다.
AS-IS TO-BE면 충분하다.
실무에서 쓰는 템플릿
노션에 템플릿 만들었다.
## AS-IS TO-BE 분석
### AS-IS (현재 상태)
- 측정 지표 1:
- 측정 지표 2:
- 측정 지표 3:
- 주요 문제점:
- 데이터 출처:
### TO-BE (목표 상태)
- 목표 지표 1:
- 목표 지표 2:
- 목표 지표 3:
- 개선 방향:
- 달성 기간:
### GAP 분석
- 변화량:
- 필요 리소스:
- 예상 효과:
- 리스크:
### 실행 계획
- 1단계:
- 2단계:
- 3단계:
모든 기획에 쓴다.
5분이면 작성 가능하다.
처음엔 10분 걸렸다.
지금은 자동이다.
팀원들도 쓰게 했다.
처음엔 귀찮아했다.
2주 후 모두 쓴다.
“설명하기 편해요.”
6개월 후 변화
기획서 페이지 수: 20장 → 8장.
승인 기간: 2주 → 3일.
개발 착수 지연: 40% → 5%.
회의 시간: 평균 1시간 → 30분.
“스펙 불명확” 지적: 주 5회 → 주 1회.
숫자로 증명됐다.
AS-IS TO-BE가 작동한다.
대표님이 말했다.
“기획이 명확해졌어요.”
최고의 칭찬.
주의할 점
AS-IS TO-BE가 만능은 아니다.
안 맞는 경우:
- 신규 서비스 (AS-IS 없음)
- 탐색적 프로젝트
- 컨셉 기획 단계
이럴 땐 다른 프레임워크.
흔한 실수:
- AS-IS를 부정적으로만 씀
- TO-BE가 너무 이상적
- 측정 불가능한 목표
- 숫자 없이 감으로
객관성 잃으면 의미 없다.
보완 방법:
- 유저 리서치 함께
- 데이터 분석 병행
- 프로토타입 검증
- A/B 테스트 계획
AS-IS TO-BE는 시작이다.
지금도 쓴다
오늘도 기획서 썼다.
첫 장. AS-IS TO-BE.
10분 걸렸다.
슬랙에 공유했다.
개발팀장: “명확하네요. 이번 주 스프린트에 넣을게요.”
디자이너: “화면 컨셉 잡혔어요.”
마케팅: “예상 효과 공유 부탁드려요.”
질문 끝.
퇴근길 지하철.
주니어한테 DM 왔다.
“선배님, AS-IS TO-BE 어떻게 쓰는 거예요?”
템플릿 보냈다.
“한번 써봐. 세상이 달라질 거야.”
6년차가 1년차한테 배운 거.
또 전달한다.
기획은 복잡하지 않다.
현재 → 목표.
이게 전부다.
AS-IS TO-BE로 보면,
모든 기획이 말이 된다.
내일 회의. 새 프로젝트.
AS-IS TO-BE 준비했다. 또 설득한다.
